“상영 중 화면 촬영은 엄연한 불법이다.”
영화 ‘주온’ ‘그루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시미즈 다카시(49) 감독이 중국 영화팬에 쓴소리를 날렸다.
텅쉰망은 11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산시성에서 최근 열린 영화제에 참석한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중국 영화팬의 ‘화면 촬영’을 작심한 듯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미즈 감독은 지난 10일 개막한 제3회 핑야오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상영 중인 영화 스크린을 관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건 엄연한 불법”이라고 언급했다.
공포영화 ‘하울링 빌리지’로 이번 영화제를 찾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영화 상영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영 중 관객이 작품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녹화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더라. 한 팬은 본인이 녹화한 걸 제게 보여주며 ‘이 장면이 가장 좋다’고 인사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제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연출자와 스태프, 배우가 하나가 돼 창작한 콘텐츠를 카메라로 찍는 건 매너도 아니고,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선 엄연한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시미즈 감독의 발언이 기사로 알려진 뒤 핑야오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작품의 녹화나 촬영을 엄금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현지 영화팬들은 “창피하다. 국가적으로 망신을 당했다”고 개탄했다.
‘주온’ ‘그루지’ 시리즈의 감독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시미즈 다카시는 현대감각에 맞는 공포영화를 주로 제작해 왔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하울링 빌리지’는 일본 최고의 스타 미요시 아야카(23)를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