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의 미성년자 성폭행과 친일 논란으로 뒤숭숭한 중국 연예계에 자정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부 연예인들이 모여 ‘윤리서약서’에 집단 서명하면서 팬심 잡기에 나섰다. 서슬 퍼런 중국 공산당의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이뤄진 서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후난위성TV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속 연예인 80명이 자발적으로 윤리서약서를 작성,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와 덕을 겸비한 공인이 되겠다”며 “인민에 모범이 되는 연예인으로서 몸가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약했다. 참가 연예인들은 모두 자필로 서명했다.

이에 대해 후난방송영상그룹은 “최근 중국 연예계는 탈세와 폭력, 도박, 자녀 방치, 친일행적, 마약과 미성년자 성폭행 등 각종 범죄가 만연해 있다”며 “흉악한 범죄로 얼룩진 중국 연예계를 자정하기 위해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에 의해 봉쇄가 확정된 크리스(왼쪽)와 장철한 <사진=크리스·장철한 인스타그램>

실제로 중국 연예계에서는 올해만 굵직한 스캔들이 3~4건 벌어지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 정솽(30)이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방치한 데다 탈세를 목적으로 이중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7월에는 한국 보이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이자 배우 겸 가수로 활약하던 크리스(우이판, 31)가 다수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불법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달 12일에는 드라마 ‘산하령’으로 인기를 모은 배우 장저한(장철한, 30)의 친일 행적이 밝혀져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연예인들의 자발적인 윤리서약서 작성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부에선 문제가 된 유명 인사를 즉각 퇴출시키는 중국 공산당의 눈치가 보여 80명이나 되는 배우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은 연예인이 각종 논란을 일으킬 경우 국가광파총국은 물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등 당 직속기관들이 직접 나서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 특히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연예인의 행동수칙을 엄격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법을 어기고 도덕성을 잃은 연예인들에게는 카메라 앞에 설 기회를 절대로 주지 않겠다”고 철저한 봉쇄 조치를 예고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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