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의 특급액션 ‘올드 가드’의 참가자 85%가 여성으로 밝혀져 화제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부는 성평등 바람의 진정한 신호탄이 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5일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에서 공개 주인 하드코어 액션 ‘올드 가드’의 다양한 뒷이야기를 제작진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다르면, ‘올드 가드’는 주연과 제작을 겸한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주인공과 스태프에 다수 여성이 포진했다.
우선 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가 여성인 것을 비롯, 샤를리즈 테론과 키키 레인 등 주연 2명이 모두 여성이다. 포스트 프로덕션팀 85%가 여성인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이 영화는 루카 마리넬리와 마르완 켄자리 두 남성 배우가 극중에서 동성애자로 묘사되는 등 성소수자 이야기도 끼워 넣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독점 방송 중인 ‘올드 가드’는 그간 할리우드가 꺼렸던 방식을 택했음에도 인기 랭킹 6위에 오를 정도로 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여성이 많은 것이 되레 남성차별이 아닌가 하는 소리도 있다”면서도 “지금껏 대부분의 영화는 85%가 남성으로 채워진 조직이 만들었다. 성비 개선이 절실한 영화계에서 우리 작품이 일종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할리우드의 여성차별은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가 2019년 개봉한 영화 250개 작품을 조사한 결과, 여성 감독은 13%, 여성 각본가는 5%, 여성 편집자는 23%, 여성 특수영상 제작자는 6%에 불과했다.
할리우드에서 한때 불었던 여성 참여 확대 바람도 금방 시들해졌다는 지적도 많다. ‘트와일라잇’(2005)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흔히 말하는 ‘여성 영화’ 조차 여성은 배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첫 작품은 두 대형 스튜디오의 퇴짜를 맞은 뒤 여성인 제가 연출을 맡아 대박을 터뜨렸다”며 “그럼에도 2편 이후 여성 감독은 원하지 않는다는 제작사 고집 때문에 남성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