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디리러바(적려열파, 27)에 이어 또 한 명의 소수민족 스타가 탄생했다. 중국 한화정책에 억압됐던 소수치구 배우가 샛별로 떠오르면서 호평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아이치이는 20일 공식채널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사극 ‘천무기’에 하니커즈(합니극자, 23)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2년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신장자치구 전통춤을 선보인 그는 이국적 미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제2의 디리러바’라는 애칭을 얻었다.
예능 출연 2년 만에 주가가 뛰어오른 하니커즈는 아이치이의 ‘천무기’에서 무려 준주연급으로 출연한다. 첫 드라마 치고 제작사나 작품 규모가 디리러바의 신인시절을 능가한다는 평가. 더욱이 이 작품에는 현재 중국 최고의 배우 쉬카이(허개, 24)도 합류했다.
디리러바와 같은 소수민족 출신 배우가 펄펄 날면서 방송가 반응은 엇갈린다. 두 배우가 나고 자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 중 면적이 가장 크고 인구도 2500만명으로 제일 많다. 주민 대부분의 종교는 이슬람교인데, 중국 당국은 일명 한화정책으로 이들을 회유 또는 압박해 왔다.
한화정책 중 대표적인 일가친은 중국공산당 간부가 2개월마다 일주일 이상 위구르족 무슬림 가정에 생활하는 해괴한 정책이다. 중국 당국의 명분은 ‘교화’. 다만 주된 목적은 감시란 사실을 국제사회도 지적해 왔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현지 여성에 대한 성희롱 등 범죄도 벌어졌지만 중국정부는 이 정책을 여전히 고수한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전 차량의 위성항법장치(GPS) 의무 장착 등 감시도 여전하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신장자치구를 압박하면서 출신 연예인들을 띄워주는 것을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 연예계에서는 디리러바나 하니커즈 외에 왕리쿤(만주족), 류시시(후이족), 레이옌(묘족), 양룽(바이족), 러이이자(카자흐족), 퉁리야(시버족) 등 소수민족 스타가 사랑 받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