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파일럿 등에 의해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정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간 수많은 UFO 목격담이 이어졌고 군 고위 관리나 과학자들이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할 때마다 미국 정부는 이를 부인해 왔다.

25일(현지시간) 펜타곤이 공개한 보고서 ‘미확인항공현상에 대한 예비타당성 평가(Preliminary Assessment: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UFO 목격담에 대한 국가 정보기관 차원의 분석을 담았다.

25일 미 국방부가 공개한 UAP 보고서 <사진=미 국방부>

총 9페이지로 비교적 짧은 이 보고서는 첫머리에 “미확인항공현상(UAP, UFO와 같은 개념)에 관한 고차원적 보고가 얼마 되지 않아 그 특성이나 의도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총평을 담았다.

이는 미 정부가 UAP를 공식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국방부는 여러 사례를 종합할 때 UAP에 대한 향후 조사는 이뤄져야 한다며 여지를 뒀다.

민간인부터 전투기 조종사, 해군 승조원 등 다양한 사람들의 UFO 목격담을 조사한 UAP 태스크포스는 수수께끼의 비행물체 대부분이 복수의 센서나 카메라 등 여러 경로로 검출된 만큼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물체일 것으로 판단했다. 과학적 설명이 어려운 비행물체 영상은 센서 오동작이나 조종사의 착각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UAP를 새나 풍선 등 부양물체, 얼음 결정 등 대기현상, 미국 정부가 개발한 비행물체, 러시아나 중국이 미군에 대응해 개발한 비행물체, 기타 등 총 5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국방부는 2004~2021년 입수된 UAP 자료나 목격담을 종합하면 비행물체가 하나가 아닌 여러 종류라는 목격자들의 주장에는 동의했다.

미국 정부의 UFO 정보활동을 비판했던 전직 AATIP 담당자 루이스 엘리존도 <사진=8 News NOW Las Vega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Web Extra: Full interview with Lue Elizondo' 캡처>

UFO 마니아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그간 파악한 비밀정보를 공개하라는 여론 및 전문가 압박에 따라 발표됐다. 미국 의회는 UAP 관련 정보를 180일 내에 공개하라는 법안을 지난해 12월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달 국방부 보고서 제출이 예고돼 있었다.

그간 미국의 UFO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보를 숨기기만 급급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다. 미 국방부 극비 프로젝트 ‘첨단항공우주위협특정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 AATIP)’을 총괄했던 루이스 엘리존도는 TV에 출연해 미국의 UFO 대응이 완전히 잘못됐으며, 중국이나 러시아에 주도권을 내줄 경우 9.11급 테러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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