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째 친중국 행보를 이어오는 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65)의 중국 홍콩국가보안법 지지에 일본 팬들도 등을 돌렸다.   

홍콩 빈과일보는 13일 기사를 통해 연예계 및 관련단체 2605명의 홍콩국가보안법 지지성명을 받아낸 성룡의 행보가 일본 팬들의 비난을 샀다고 전했다.

일본 영화팬들은 중국의 홍콩 압박을 성룡이 공개 지지하는 것에 대해 ‘박쥐같은 배우’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 50대 영화팬은 대형 커뮤니티 2ch에 “‘복성고조’ 일본 촬영 때 사인도 받았다. 푸근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가 되다니 안타깝다”고 적었다. 

1997년부터 친중국 인사로 통하는 성룡 <사진=영화 '용의 전쟁 1885' 스틸>

성룡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달 28일 홍콩에서의 반체제 활동이나 외국의 개입을 막는 국가보안법 도입을 결정하자 본인을 비롯해 2605명의 서명을 받아 중국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브루스 리(이소룡)나 장궈룽(장국영) 등 이미 사망한 배우 이름까지 적어 손가락질을 받았다.

지난해 이슈가 된 홍콩국가보안법은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압박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홍콩에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학생 및 시민의 시위가 연일 벌어졌고,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홍콩 경찰이 무차별 진압에 나섰다. 빈과일보 등 언론사를 경찰이 급습하기도 했다.

성룡은 우리나라만큼이나 일본서도 인기를 끈 7080 스타다. 훙진바오(홍금보, 68)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영화 ‘복성고조’를 비롯해 ‘썬더볼트’ 등으로 일본과 인연이 깊은 배우다. 

일본에서 촬영된 '복성고조' <사진=영화 '복성고조' 스틸>

1989년 톈안먼(천안문)사태 때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지지했던 성룡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부터 태도를 싹 바꿨다. 그가 왜 친중국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아들 팡주밍(방조명, 38)의 마약사건을 중국이 무마해주는 대가로 나팔수가 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성룡의 친중국 성향은 날이 갈수록 노골적이다. 2004년 3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진당이 승리하자 “앞으로 4년간 대만에 가지 않겠다”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6월 홍콩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이 시작되자 중국 국영 CCTV 인터뷰를 자처, “오성홍기를 굳게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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