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바이러스에 특효라며 메탄올을 들이마신 500명 이상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25일 국영TV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첫 확인된 2월 중순 이후 메탄올이 함유된 술을 마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인체에 매우 치명적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효라며 불법 유통되는 문제의 술은 독극물에 해당하는 메탄올이 다량 함유됐다. 이를 마신 사람 중 50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525명이 사망했다.
주조와 음주가 법으로 금지된 이란은 이전부터 메탄올을 이용한 밀주 중독사가 빈발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감염 확산 방지에 술이 효과적이라는 헛소문이 확산돼 어린아이도 메탄올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독주 사태에 대해 일각에선 정부의 방역에 대한 강한 불신이 깔린 불상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