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처럼 먹을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오스트리아 린츠요하네스케플러대학교 연구팀은 15일 국제저널 네이처 머티리얼(Nature Materials)을 통해 식용 가능한 바이오겔로 구성된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글리세롤이 들어간 바이오겔 안에 초소형 회로나 센서, 모터 등을 주입하는 구조다. 글리세롤 성분이 수분 증발을 막아 1년 이상 겉면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내구성은 좋으면서 유연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제작할 수 있다.

먹는 바이오겔로 겉면을 싼 코끼리코 로봇 <사진=린츠요하네스케플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연구팀은 이를 응용해 코끼리 코를 닮은 로봇을 제작했다. 일반 로봇에 비해 바이오겔을 이용해 그럴 듯한 몸체를 가졌으면서도 무려 33만회 이상 계속 코를 움직여도 겉면이 마르거나 갈라지지 않았다.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모터를 장착한 덕에 코로 물체도 잡을 수 있다.

연구팀이 먹는 바이오겔로 로봇 몸체를 구성한 건 다양한 응용을 위해서다. 예컨대 로봇을 벌레 모양으로 제작하면 이를 먹이로 삼는 새나 동물의 몸속을 효과적으로 탐사할 수 있다. 게다가 바이오겔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므로 환경문제도 야기하지 않는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응용이 기대되는 분야는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며 “유연성이 뛰어난 몸체 안에 소형 센서나 모터를 넣어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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