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급 슈퍼카업체 부가티가 어린이용 전기차를 선보였다. 가격은 일반 버전이 무려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엔트리급 외제차 한 대와 맞먹는다.

부가티는 30일(한국시간) 공식채널을 통해 1920년대 명차로 유명한 타입35를 재현한 어린이용 전기차를 공개했다.

올해 회사 창립 110주년을 맞아 시판되는 타입35는 1924년과 1928년 실차로 공개됐다. 두 차량 모두 전설 대접을 받을 만큼 가격과 성능, 가치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에 내놓은 어리이용 차량의 정식 명칭은 부가티 베이비2(The Bugatti BabyII)다.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한 유아용 자동차 메이커와 500대를 공동생산한다.

1920년대 명성을 날린 타입35를 본뜬 부가티 베이비2 <사진=부가티 공식 홈페이지>

원래 이 차량은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500대가 부유층에 완판됐으나 곧바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취소가 잇따랐다. 때문에 매진됐던 부가티 베이비2가 다시 시장에 풀리게 됐다.

부가티는 지난 1926년 부가티 베이비1이란 어린이용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이미 100년쯤 전에 유아용 자동차를 생산한 셈이다. 계기가 좀 독특한데, 부가티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가 귀여운 막내아들을 위해 타입35의 복제판을 고안한 것이 개발의 첫걸음이었다.

부가티 베이비1은 한 대만 생산됐다. 다만 고객들이 매우 마음에 들어하자 결국 500대를 생산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됐다.

이번에 나온 새 부가티 베이비는 8세용이던 1926년산보다 몸집이 커졌다. 10대 아이부터 어른도 탈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전기충전식이며, 어린이와 성인 두 가지 운전모드를 갖고 있다. 어린이 모드에서는 시속 약 20㎞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성인 모드로 바꾸면 시속 48㎞까지 내달릴 수 있다. 전력으로 달리는 전기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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