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톱가오리(sawfish)'가 죽은 채 발견됐다. 길이는 무려 4.9m에 달했다.

미국 플로리다어류및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는 이달 초 플로리다 케이섬 해변에 4.9m짜리 톱가오리가 떠다니는 것을 발견, 이를 견인해 연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FWC에 따르면 이번 톱가오리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몸집이 가장 크다.

이번에 발견된 톱가오리의 사체 <사진=FWC 공식 홈페이지>

톱가오리과는 국제자연보전연맹에 의해 5종 모두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크기 및 서식지, 수명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연구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톱가오리는 부상이나 사망 원인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톱가오리의 많은 이빨이 달린 주둥이는 방어와 공격 모두를 위한 무기로서 먹이의 움직임과 심장 박동을 감지할 수도 있다. 사냥할 때 날카로운 주둥이를 이용해 먹이를 기절시켜 죽인다. 또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때도 무기처럼 휘두른다.

<사진=디스커버리 캐나다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The Life of a Sawfish' 캡처>

FWC는 선박과 어부들로부터 한 달에 약 20~30건의 목격 보고를 받는다. 또 이번처럼 사체가 해변으로 밀려오는 경우도 연간 5~6번 정도 된다. 연구자들은 썩거나 훼손돼 일부만 남은 사체조차도 연구에 유용하다고 말한다. 톱가오리의 척추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성장선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이를 파악할 수 있다.

FWC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톱가오리는 암컷으로 나이는 14세 이상으로 추정됐다. 특히 난소에 야구공만한 알이 달려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암컷은 1년의 임신기간을 통해 0.7m 길이의 새끼를 낳는다.

연구팀은 톱가오리의 사체를 연구하는 것은 물론 DNA 샘플을 채취, 인근에서 발견된 다른 톱가오리의 DNA와 비교해 모계 관계를 파악할 생각이다. 또 몸에 기생충이 있는지 등도 파악, 더 많은 사실들을 알아낼 계획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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