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밴드가 거점을 둔 지역은 주민 입원율은 물론 사망률이 타지역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헤비메탈이 다른 음악에 비해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크다는 기존 논문을 뒷받침하는 이번 연구에 학계 관심이 쏠렸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세계적 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15~70세 총 364만4944명이 분포한 핀란드 311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헤비메탈 밴드의 활동 유무 및 밀도, 주민들의 병원 입원율 및 사망률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 결과 헤비메탈 밴드가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 주민은 입원 및 사망률이 타지역보다 낮았다. 특히 이들 지역 병원에서는 알코올 의존증이나 자살 문제로 상담을 신청하는 건수도 다른 곳보다 적었다.

헤비메탈 밴드가 거점을 둔 지역의 주민 사망률 및 입원율, 알코올의존증 상담 건수 등을 보여주는 지표 <사진=BMJ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흔히 헤비메탈은 시끄러워서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여겨진다”며 “헤비메탈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순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탈 밴드가 많은 지역 주민들은 알코올 관련 사망이나 사고, 폭력, 자해 및 자살, 정신질환 비율도 타지역 대비 낮았다”며 “헤비메탈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과거 연구 결과가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터키의 한 병원 연구에서 헤비메탈 음악은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18~65세 성인 1540명이 참여한 당시 실험에서 헤비메탈을 들은 피실험자의 89%가 혈압 강하, 18%가 심박수 감소를 체험했다. 헤비메탈은 팝음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트레스 경감 효과를 보였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 스트라토바리우스 <사진=스트라토바리우스 공식 홈페이지>

헤비메탈은 메탈 음악의 한 갈래다. 1960년대부터 대중적 인기를 얻은 하드록이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메탈 음악이 정형화됐다. 이후 팝메탈과 스래시메탈, 고딕메탈, 데스메탈, 헤비메탈 등 장르가 다양화됐다. 블랙 사바스나 딥 퍼플,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등이 헤비메탈을 대표하는 밴드다.

핀란드는 북유럽의 헤비메탈 강국이다. 메탈 발라드 ‘포에버(Forever)’로 유명한 스트라토바리우스를 비롯해 3800개 넘는 밴드(2019년 기준)가 활동 중이다. 당연히 핀란드에서는 메탈 음악과 건강에 대한 실험이 활발하다.

연구팀은 향후 헤비메탈은 물론 보다 많은 장르의 음악을 추가한 보강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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