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1000년 전 멸종한 초대형 포유류 마스토돈의 화석이 뉴욕에서 발굴됐다.

미국 뉴욕주립박물관 연구팀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가정집 정원에서 나온 고생물 화석이 1만1000년 전 멸종한 마스토돈의 턱뼈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의 민가 뒷마당에 묻혀 있던 화석은 온전한 마스토돈 턱뼈 화석이어서 고생물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마스토돈은 코끼리나 매머드 같은 코끼리속으로 생각되다 화석 분석을 통해 훨씬 오래된 4000만~1만1000년 전 서식한 거대 포유류로 지정됐다.

미국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민가에서 나온 거대 고생물의 이빨 화석. 마스토돈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욕주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마스토돈은 여러 대륙의 삼림지대에 서식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생태는 대부분이 수수께끼"라며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지금까지 후기 플라이스토세 동물 화석이 다수 발굴돼 왔는데, 이번 화석은 상태가 온전해 마스토돈의 비밀을 풀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석이 햇빛을 본 건 지난 9월이다. 스카치타운에 거주하는 남성은 자택의 뒤뜰 나무 그늘에서 이빨이 붙은 거대한 턱뼈를 발견했고, 이를 뉴욕주립박물관에 보내 조사를 의뢰하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남성이 파낸 화석은 마스토돈 성체의 턱 전체는 물론 갈비뼈와 발끝 일부로 판명됐다"며 "마스토돈의 생태를 파악할 자료인 동시에 미국 지역의 빙하기 생태계를 연구할 훌륭한 샘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정집 뒤뜰에 묻혀있던 마스토돈 화석 <사진=뉴욕주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이어 "마스토돈은 매머드보다 이전 시대를 살았고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이빨"이라며 "마스토돈의 치아는 끝이 뾰족하고 독특한 형태여서 딱딱한 나무를 씹어먹기 편리한 데 비해 매머드 이빨의 끝부분 톱니는 더 평평해 연한 풀을 먹기에 적합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립박물관이 소장한 고생물 화석 1만6000여 점 중 상당수는 1만5000여 년 전 후기 플라이스토세의 샘플이다. 마스토돈의 경우 뉴욕주에서 약 150점이 나왔고 3분의 1이 오렌지카운티에서 발굴됐다.

코끼리류보다 오래전 서식한 마스토돈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후기 플라이스토세는 지금보다 훨씬 추운 시대였다.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고 빙하가 퍼져나가면서 지금은 없는 육교가 형성됐을 것"이라며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연결한 베링지협을 인류가 건너면서 아메리카 대륙의 동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후기 플라이스토세에 북미에서 마스토돈을 포함한 약 35종의 대형동물이 멸종했다"며 "이 시기 베링지협을 넘어온 인류가 연관됐다는 그간의 가설이 이번 표본 연구를 통해 구체화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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