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항공현상(UAP)에 대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조사를 선언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첫 보고서를 내놨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조사팀이 1년간 모은 정보 치고는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미 국방부 등의 압력으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었다. 

NASA는 지난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첫 UAP 조사 보고서 '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를 공개했다. UAP는 우리에게 익숙한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같은 개념이다.

많은 관심을 모은 NASA의 첫 UAP 보고서는 많은 이들이 목격한 기묘한 비행 물체나 광구가 외계 생명체의 탈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보고서는 이런 물체들이 지구 밖에서 유래했다고 볼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NASA가 지난 14일 내놓은 첫 UAP 자체 보고서에 회의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지난해 6월 천문학과 물리학, 의학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UAP 조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해 10월 16일에는 총 16명의 구성원 명단도 공개했다. 1차 보고서는 원래 올해 7월 나올 예정이었다가 2개월가량 공개가 늦어졌다. 

이번 보고서에서 NASA는 애초에 UAP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UAP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변했다. 다만 조사는 계속되며, NASA가 그간 축적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다른 정부 기관과 협력해 UAP의 비밀에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체계적 조사를 다짐하듯 NASA는 전담 조사팀 구성 약 1년 만에 새로운 책임자를 임명할 계획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는 넓고 무수한 별이 있다. 지구에 외계인이 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자명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는 UAP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향후 정부 기관과 활발하게 협력할 새 지휘자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UAP 조사에는 괴상한 비행 물체는 물론 외계인에 의한 유괴도 포함된다. <사진=pixabay>

NASA의 외계인 조사 활동 자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호의적이다.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UAP를 사이비 과학으로 취급하던 것과 달리 정부 기관인 NASA가 독립적 팀을 꾸려 UAP를 조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첫 번째 보고서는 예상보다 훨씬 부실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하원 의원들의 요구를 오랜 기간 묵살하고 UAP 관련 정보를 숨겨온 국방부가 계속 NASA에 압력을 넣으리라는 회의론도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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