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를 세 개나 가지고 태어난 일명 '트리팔리아(triphallia)'의 세계 첫 사례가 보고돼 의학계 관심이 집중된다.
사이언스라이브 등 외신들은 14일 기사를 통해 지난해 말 이라크 다후크 지역에서 태어난 사내아이가 세계 최초의 트리팔리아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출생 당시 부모와 의료진은 아이에게서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출생 3개월째 아이 성기 부근에 이상이 발견되자 부모는 다후크 대학병원을 찾았고, 의사들은 2㎝의 정상적인 성기 이외에 1㎝ 크기의 음경 2개가 더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이들이 해면체로 이뤄졌지만 요도가 없어, 비교적 간단한 외과수술로 제거에 성공했다.
의료진은 이 같은 과잉 음경은 500만~600만명 중 한명 꼴로 관찰되는 희귀한 선천성 질환이며, 세계 최초의 트리팔리아 보고 사례라고 밝혔다.
트리팔리아가 발생하는 뚜렷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 미국 세인트루이스의과대학교 존 마틴 교수는 두 개의 성기(diphallia, 디팔리아)를 가진 남성의 연구를 통해 생식기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에서 몇 가지 돌연변이를 발견한 적이 있다. 다만 사례가 드문 것은 물론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유전적인 문제가 주된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의학계 견해다.
실제로 이번 이라크의 트리팔리아 사례도 의사들이 아이의 가족력과 임신 중 약물 및 화학물질 노출 등을 파악했으나 이렇다할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