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기린 구조작전 '해피엔딩'
2021-04-15 07:58

멸종위기에 놓인 기린 9마리를 새로운 서식지로 옮기기 위한 15개월간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프리카 케냐 환경보호 단체들과 협력을 맺은 미국 비영리단체 SGN(Save Giraffes Now)은 지난 12일 섬에 갖힌 총 9마리의 로스차일드 기린을 안전한 서식지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린은 지난 2011년부터 먹이가 풍부한 케냐의 바링고 호수에 있는 롱차로섬으로 옮겨갔으나, 기업들의 인근 지역 난개발로 2020년 물이 불어나자 섬에 갖힌 것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케냐 환경단체 NRT(Northern Rangelands Trust)는 SGN 등과 협력, 지난해 2월 2일부터 기린 구조 작전에 들어갔다.

특별 제작한 바지선에 실려 육지로 이동 중인 기린 <사진=NRT>

이들은 빈 드럼통 60개로 만들어진 특수 바지선에 기린의 키에 맞춘 높은 벽을 설치하고 섬에 정박시켰다. 이후 바지선 안에 망고와 아카시아잎 등을 놓아두고 기린을 유인했다.

기린이 어느 정도 바지선에 익숙해지자 대원들은 수개월에 걸쳐 섬에서 1.6㎞ 떨어진 178㎡ 규모의 안전지대로 기린을 한마리씩 옮겼다. 마지막으로 지난 12일 은가리코니라는 이름의 암컷 기린과 지난해 12월 말 태어난 새끼 노엘을 구조해냈다. 

기린은 지난 30년간 약 40%가 감소했지만, 그중 로스차일드 기린은 무려 80%나 줄어 멸종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종으로 꼽힌다. 한때 케냐와 우간다, 수단 남부 등에 널리 분포했지만, 현재 3000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뭍에 도착하자 바지선을 박차고 나오는 기린 <사진=NRT>

이번 구조 작업은 수년간 분쟁으로 사이가 틀어졌던 은젬프스와 포코트 주민들의 단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바지선 제작과 기린 이송에 동참하면서 구조작전은 여러모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SGN 데이비드 오코너 사장은 "이번 임무가 멸종위기를 맞은 기린들에게 많은 관심이 모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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