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홍보 캐릭터에 무려 40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캐릭터는 현지인 반발로 하루 만에 폐기돼 세금낭비 논란도 한창이다.

일본 부흥청은 13일 공식채널을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트리튬(tritium) 캐릭터와 영상을 공개했다. 삼중수소로도 부르는 트리튬은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중 하나다. 

일본 부흥성이 하루 만에 폐기한 트리튬 캐릭터 <사진=부흥성 공식 홈페이지>

부흥청은 귀여움을 강조한 트리튬 캐릭터를 통해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안전성 검증을 이미 거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최근접 국가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의 반발이 거세고 후쿠시마 주민을 비롯한 현지인들도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이다.

오염수 방류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트리튬 캐릭터에 부흥청이 쏟아 부은 세금도 문제가 됐다. 14일 트위터에 공개된 이날 참의회 영상을 보면, 부흥청 관계자는 해당 캐릭터 제작사에 계약금 3억7000만엔(약 38억원)을 썼다고 언급했다. 2ch 등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말도 안 되는 세금낭비”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트리튬 캐릭터 발주 계약금을 밝히는 부흥성 관계자 <사진=트위터>

결국 부흥청은 14일 밤, 공식 홈페이지에서 트리튬 캐릭터 및 홍보 영상을 부랴부랴 삭제했다. 세금 40여억원을 들인 캐릭터와 영상을 하루 만에 폐기한 셈이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정부가 국민 혈세를 우습게 안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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