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pterosaurs)은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백악기 말까지(2억2800만~6600만년 전) 생존했으며, 척추 동물 중 가장 먼저 하늘을 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날개 길이 12m인 익룡이 특히 2.5m에 달하는 목으로 1.5m의 무거운 머리를 어떻게 유지하며 하늘을 날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었다. 가장 일반적인 설명은 목 뼈 안에 튜브와 같이 빈 공간이 있고 이 안에 또 튜브가 있는 이중구조로 머리 무게를 지탱할 수 있었을 거라는 가설이었다.

영화 속 익룡 <사진='쥬라기 공원' 스틸>

그러나 새로운 연구를 통해 마침내 익룡의 긴 목에 대한 비밀이 밝혀졌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데이비드 마틸 교수는 연구진은 17일 아이사이언스 저널을 통해 익룡의 목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익룡의 목 뼈는 자전거 바퀴의 '스포크(바퀴살)'와 비슷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연구진은 모로코의 켐 켐 화석층(Kem Kem beds)에서 발굴된 아즈다르코과(Azhdarchidae) 익룡 '아란콰(Alanqa)'의 화석을 CT 스캔으로 분석했다. 이 화석은 날개 길이가 6~8m에 목 길이는 1.5m로 추정됐다.

스캔 결과 뼈에는 얇은 막대 모양의 조직(trabeculae) 여러 개가 나선형으로 배열돼 있으며 또 다른 조직과 교차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자전거 바퀴살 같이 가볍고도 강력한 뼈의 구조로 인해 익룡은 목을 부러뜨리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결론내렸다.

익룡 목뼈 CT 스캔 이미지 <사진=아이사이언스 저널>

또 이런 구조는 목이 90%의 추가 무게를 더 지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목의 힘을 최적화해 단지 50개의 목 뼈 속 막대 조직을 사용해 10.9kg까지 먹이를 물어 올릴 수 있었다.

마틸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가능했던 것은 익룡의 목 뼈의 내부 구조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뼈의 구조를 살펴보자마자 특별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른 익룡의 목 뼈에도 스포크 구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에 들어갔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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