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회사가 반려견 전용 맥주 개발에 참여할 ‘개 직원’을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 최종 선발되는 행운의 견공에게는 무려 2만 달러(약 2230만원)의 상금과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미국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는 최근 반려견 전용 맥주 개발팀 사원을 SNS를 통해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채용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이며, 회사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응모 방법에 맞춰 이력서를 접수하면 된다.

부시 반려견 맥주 <사진=안호이저 부시 인베브 공식 홈페이지>

반려견 맥주는 이미 2~3년 전부터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당연히 무알코올이며 바질이나 샐러리, 민트, 강황 등 반려견이 먹을 수 있고 기호성도 괜찮은 재료들이 들어간다. 벨기에 맥주회사 호가든 등 유명 업체들이 가세하며 일정 규모의 시장도 형성됐다. 안호이저 부시 역시 지난해 자사 브랜드 부시 맥주를 통해 반려견 맥주 라인 ‘부시 도그 르부(Busch Dog Brew)를 선보였다.

안호이저 부시는 반려견 맥주가 큰 인기를 끌자 판매를 촉진할 특별 팀을 구성하고, 멤버의 일원으로 개를 모집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이 아닌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보니, 구성원 중에 개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안호이저의 반려견 맥주. 다양한 제조사가 반려견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안호이저 부시 인베브 공식 홈페이지>

최종 선발되는 반려견은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CTO(Chief Tasting Officer) 보직을 받게 된다. 직함에 걸맞게 반려견 맥주 시음을 담당하며, 이 외에 홍보대사, SNS 콘텐츠 참여 등 업무에 배정된다. 상금 2만 달러 외에 부시 도그 브루와 800달러(약 90만원)의 반려견 보험 가입용 선불카드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회사의 브랜드 전략기획자 다니엘 블레이크는 “지난해 부시 도그 브루 발매가 성공하면서 2년째인 올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하기로 했다”며 “보다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개 전문가를 수소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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