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거짓말을 밝혀내는 기술을 소개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심리학자 에릭 맥 지올라와 티모시 루크 등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거짓말 탐지를 위한 '인지적 접근(cognitive approach)' 방법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존에 발표된 23건의 연구를 검토, 30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의 기록을 살펴봤다.

인지적 접근이란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해 고안된 적극적인 질문 전술을 말한다. 이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진실을 이야기할 때보다 훨씬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는 점을 기반으로 한다. 스스로 모순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항상 거짓말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연구팀은 어떤 정보도 없는 '순진한 관찰자'가 거짓말을 가려낼 확률이 52%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우연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다. 하지만 어떤 속임수 단서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미리 정보를 받은 관찰자들의 평균 정확도는 75%에 달했다.

연구팀은 “인지적 접근 방식의 핵심은 거짓말쟁이에게 필요한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질문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지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경우 질문 난이도가 높아지면 진실과 거짓 사이의 언어적 차이가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과학적 기술이 개발됐다. <사진=pixabay>

이런 인지적 접근을 위해 연구팀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질문의 기술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인지 부하 부과(Imposing cognitive load)'라는 기술로, 상대가 거짓말을 유지하려고 인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외부 자극을 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질문을 역순으로 주거나 항상 눈을 마주치도록 요청하는 것 등을 들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답을 요구하는 도중 상대가 정신적인 에너지를 써야하는 다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대답을 하면서 설겆이를 동시에 시키는 것처럼 간단한 일만으로도 거짓말쟁이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연구팀은 “인지 부하가 높아지면 거짓말쟁이는 대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거짓말이 이미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상대에게 말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부 사항이 많을수록 거짓말이 드러날 모순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실제 기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반면 거짓말쟁이들은 자세한 정보를 즉석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다. 거짓말쟁이는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리 질문을 예상하는데 익숙하며 속임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부 사항을 미리 조작한다. 이전 연구에서도 이같은 '준비된 거짓말'은 구별하기 어렵다고 사실이 밝혀졌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을수록 거짓말쟁이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예기치 못한 질문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에 비해 집단 혹은 반복 질문 상황에서 더 많은 정보와 더 일관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관찰자가 '초점을 맞출 단서'에 대해 준비하는 한 인지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론 많은 질문이 따라붙겠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속임수 연구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