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숲에서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기원전 750~5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문화개발국의 고고학자들은 3일 스웨덴 서부의 알링소스 마을 근처 숲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이 포함된 거대한 보물 매장지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매우 잘 보존된 목걸이와 팔찌, 발찌 등 장신구와 옷을 고정하는 데 사용한 사슬이나 핀 등 청동 장신구 50여개가 주를 이뤘다. 이 밖에도 용도를 알 수 없는 20개의 청동기와 말 박차, 10개의 철 조각이 포함돼 있다.

청동 발찌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Mats Hellgren>

베스트라예탈란드주의 행정위원회는 이 유물이 "북유럽 국가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의 가장 훌륭하고 가장 대규모의 발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의 고고학자 요한 링 교수는 "대부분 발견물은 청동기 시대의 높은 지위를 가진 여성과 연관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 유물은 토마스 카를손이라는 지도 제작자가 작업 중 발견한 것으로, 처음에는 버려진 금속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양이 특이하다고 느껴 지방 당국에 연락했고, 고고학 팀이 현장을 조사해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다. 스웨덴 문화환경법에 따르면 고대 기념물과 관련이 있거나 금, 은, 구리 또는 청동으로 만들어지거나 두 개 이상의 관련 물체로 구성된 고고학적 유물은 국가에 신고해야 한다.

옷을 고정하는데 사용한 청동 핀 <사진=Mikael Agaton>

한편, 특이한 점은 유물들이 숲속의 바위들 앞 땅에 그냥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유물은 매장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샘이나 강, 호수와 같은 신성한 장소 근처에 놓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라, 이번처럼 숲속에 널려져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고고학자들은 바위 사이에 구멍을 파던 동물들에 의해 일부 유물이 옮겨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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