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거액의 탈세 스캔들로 철퇴를 맞은 중국 배우 판빙빙(40)이 처음으로 ‘불공평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판빙빙은 3일 자신의 웨이보에 새 글을 올리고 최근 화제가 되는 연예인 탈세 소동과 관련한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그렇게 생각되는 게 정상”이라며 “만약 세상이 공평하다고 생각된다면 운이 좋은 것뿐이다. 친구가 제게 늘 들려주는 말”이라고 적었다.

중국 세무당국으로부터 1400억원 넘는 벌금 및 추징금 처분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된 판빙빙이 SNS에 불만을 토로한 건 처음이다.

판빙빙 <사진=로레알파리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UV Perfect City Mist 2016 Fan Bingbing' 캡처>

웨이보에 올린 판빙빙의 글은 최근 이중계약 등으로 자신처럼 탈세한 배우 정솽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세무당국은 올해 초 대리모 출산으로 논란을 빚은 배우 정솽(정상, 30)이 270억원 규모의 탈세를 저질렀다는 폭로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웨이보에 세무당국 요청으로 세금을 납부한 중국 연예인 및 관계자 700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이들이 낸 세금 규모는 무려 117억 위안(약 2조200억원)에 이른다. 게시자는 판빙빙 역시 세금을 냈지만 정부가 유독 그를 가혹하게 대한다고 비판했다. 판빙빙은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슬그머니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빙빙은 2018년 탈세 스캔들 전까지만 해도 대륙에서 가장 잘나가던 배우였다.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는 등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탈세 한 방으로 모든 걸 날렸다.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영화 출연료에 붙는 소득세 730만 위안(약 12억6000만원)과 기타 세금 1억3000만 위안(약 225억원) 등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예계에서 쫓겨난 판빙빙은 4년째 복귀를 노려왔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문제 연예인의 퇴출을 강화하면서 눈물을 삼켰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