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우주 공간에 선명한 S자를 그리는 강렬한 나선은하 ‘NGC 2442’가 우주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쪽 밤하늘 날치자리 방향으로 약 5000만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NGC 2442’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NGC 2442’는 나선은하와 막대나선은하의 중간에 해당하는 독특한 형태로 유명하다. 천문학계는 이런 모양의 은하들을 중간 나선은하(intermediate spiral galaxy)라고 부른다.
‘NGC 2442’는 일반 나선은하와 달리 거대한 두 소용돌이 팔이 비대칭으로 크게 일그러져 있다. 이는 과거 다른 은하와 중력을 통해 상호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갈고리 같은 나선 팔 끝부분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이 은하에 ‘정육고리 은하(Meathook Galaxy)’라는 별칭을 붙였다.
사진은 칠레 라 실라 천문대에 마련된 1.54m 구경 망원경이 촬영했다. ESO는 2009년 12월 3일 처음 소개된 이 이미지를 23일 다시 공개하면서 같은 천문대의 MPG/ESO 2.2m 망원경과 허블우주망원경이 각각 포착한 ‘NGC 2442’의 비교 사진도 게재했다.
2011년 5월 MPG/ESO 2.2m 망원경이 찍은 사진에서는 정육고리 모양의 소용돌이 팔을 따라 분포하는 붉은 ‘HII 영역’이 확인된다. 이 영역은 젊은 대질량 천체들로부터 방사된 강력한 자외선에 의해 수소 원자가 전리되며 생성된다.
ESO는 “HII 영역은 가스와 먼지를 재료로 새로운 천체가 탄생하는 별 형성 구역이기도 하다”며 “‘NGC 2442’의 소용돌이 팔을 일그러뜨린 강한 중력 상호작용에 의해 별 형성 또한 촉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허블우주망원경이 광시야 카메라3(WFC3)로 찍은 ‘NGC 2442’ 사진의 경우 밝은 빛을 내는 은하 중심부와 정육고리에 비유되는 한쪽 소용돌이 팔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