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이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 시체가 담긴 항아리를 포함한 40개의 무덤을 발견했다.

프랑스 국립고고학발굴 조사연구소(INRAP)는 14일 코르시카섬 북쪽 해안의 일루스 마을에서 서기 3~5세기경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공동묘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많은 유해가 올리브 오일이나 와인, 피클과 같은 상품을 운반하는 데 사용한 암포라(Amphora)라는 대형 용기 안에서 발견됐으며, 연령대도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암포라에 유해가 들어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암포라 속에서 발견된 유해 <사진=장 자크 그리지드>

발굴을 주도한 INRAP의 고고학자 장 자크 그리지드는 "이 도시는 고대의 문서에도 언급된 바 없으며, 2세기에 살았던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만든 코르시카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장 당시는 로마제국이 쇠퇴하던 때로, 지중해 전역에서 무역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암포라는 디자인으로 보아 북아프리카나 카르타고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암포라와 묘지에 묻힌 사람들은 코르시카 주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고학자들은 또한 일부 매장이 임베릭스(imbrex)와 테구라(tegula)라는 점토 기와로 덮여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로마인들이 건물 지붕이나 무덤 위를 덮던 방식이다.

테구라로 유해를 덮어놓은 모습 <사진=장 자크 그리지드>

연구진은 인근 섬인 마리아나와 산타만자 등 유적지에서 발견된 매장지는 예배당과 관련이 있다며, 코르시카의 묘지 근처에 어떤 고대도시나 마을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달간 고고학자들은 유해들의 성별이나 나이, 질병, 부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