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안방극장에 ‘e스포츠 드라마’ 인기가 뜨겁다. 게임을 주제로 로맨스와 우정, 판타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 접근이 쉽고 친근하다는 평가다. 게임이 젊은 층에서 워낙 인기이다 보니 제작만 하면 시청률이 보장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각에선 사회문제가 된 게임중독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는 e스포츠 드라마는 최근 시청자가 급증하며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중국 관영 CCTV까지 e스포츠 드라마의 인기를 소개할 정도다. 

e스포츠 드라마들은 한때 열풍을 몰고온 브로맨스 드라마처럼 웹소설이 원작인 경우가 많다. 최근작 ‘전직고수(全職高手)’ 는 작가 버터플라이 블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인기 GPG ‘글로리’의 게임 멤버들이 우승을 노리는 과정을 그렸다. 

양쯔(왼쪽)와 리시엔이 출연한 '친애적, 열애적' <사진=드라마 '친애적, 열애적' 공식 스틸>

무명 배우가 출연하던 초기와 달리 요즘 e스포츠 드라마에는 톱스타가 대거 등장한다. 당연히 제작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방송한 ‘천월화선: 크로스파이어’가 대표적이다. 텐센트TV가 거액을 투자해 만든 이 작품은 엑소(EXO) 출신 배우 루한(31)과 톱스타 우레이(오뢰, 22)가 출연했다. 양양(30)과 디리러바(29)가 출연한 ‘니시아적영요’를 비롯해 쉬카이(허개, 26) 주연의 ‘니미소시흔미’ 등 톱스타를 앞세운 신작들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양쯔(29)와 리시엔(이현, 30)이 출연한 2019년작 ‘친애적, 열애적’은 ‘Go! Go! 신데렐라는 짝사랑’이라는 타이틀로 일본에 건너갔다. 게임과 로맨스를 엮은 e스포츠 드라마로 한국에도 팬이 많다. 최신작 ‘백세지호일언위정’은 일본을 찍고 한국 위티비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e스포츠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는 게임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다. 최근 중국 어린이 장래희망 1위가 프로게이머일 정도로 대륙의 게임 열기는 엄청나다. 중국 방송가는 e스포츠 인기가 워낙 커 관련 드라마가 당분간 상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친애적, 열애적’에서 모티브를 딴 ‘아적시대, 니적시대’ 같은 스핀오프 제작 움직임도 분주하다.

일각에선 e스포츠 드라마가 홍수를 이루면서 안방극장이 획일화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 방송가는 인기를 모으는 특정 장르 드라마를 앞다퉈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e스포츠 드라마가 자칫 게임중독자를 늘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벌써부터 방송가에서는 조만간 중국 당국이 손질에 들어간다는 예측도 나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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