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꼬마 3인방이 발견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어린 개체 화석이 박물관에 전시된다. 보존율이 높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극히 드물고, 아성체 화석은 더욱 희귀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덴버자연과학박물관(DMNS)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호기심 많은 어린이 3명이 발견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이달 21일부터 일반에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DMNS가 선을 보일 화석은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절인 헬 크릭 누층(Hell Creek Formation)에 잠들어 있었다. 제신 피셔(10)와 리암 피셔(7) 형제, 그 사촌 카이든 매드슨(9) 등 3명이 2022년 노스다코타 모처를 하이킹하다 발견했다.

미국 노스다코타 배드랜즈 국립공원에서 소년 3명이 찾아낸 어린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사진=DMNS 공식 인스타그램>

DMNS에 따르면, 3인방은 이전부터 공룡 화석을 찾아 지역을 자주 돌아다녔다. 이들이 2022년 7월 노스다코타 배드랜즈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화석이 평범하지 않다고 여긴 피셔 형제의 아버지는 친구인 고생물학자 타일러 리슨 박사에 사진을 보냈다.

사진을 살핀 타일러 리슨 박사는 화석이 나온 곳이 약 6550만 년 전 지층인 헬 크릭 누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사진밖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인 줄 몰랐지만 무릎 등 일부 관절이 백악기 후기 초식공룡 파라사우롤로푸스의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화석을 토대로 아티스트가 제작한 틴 렉스의 복원도 <사진=DMNS 공식 인스타그램>

타일러 리슨 박사는 배드랜즈 국립공원의 발굴 허가를 받고 2023년 여름부터 전문가들과 본격적인 확인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보존율이 높기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들 중에서도 작은 개체임을 알게 됐다.

박사는 "발굴에는 최초 발견자인 소년들도 참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등 추가 화석을 얻을 수 있었다"며 "발견된 부위는 몸 전체의 약 30%로 오른쪽 다리가 대부분이며 아래턱뼈와 척추, 골반 일부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AMNH 5027 등 보존율이 높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들과 비교한 틴 렉스의 덩치. 제인으로 명명된 BMRP 2002.4.1보다 조금 크다. <사진=DMNS 공식 인스타그램>

소년들은 이 화석을 '틴 렉스(Teen Rex)'라고 명명했다. 이 공룡은 체중 약 1.6t, 키 약 3m, 몸길이 약 7.6m, 연령은 12~15세로 생각된다. 공룡시대 최고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는 성체가 되면 체중 약 3.6t, 몸길이는 13m에 달한다.

타일러 라슨 박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수명은 30~40년으로 이번 발견은 이 공룡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귀중한 정보"라며 "고생물학계에 큰 공적을 세운 개구쟁이 소년들은 앞으로도 화석을 열심히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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