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낸 인도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교사를 선보였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은 AI 선생님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돕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정부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AI 로봇 제작사 메이커 랩(Maker labs)은 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시범 수업을 진행 중인 인도의 첫 AI 교사 아이리스(IRIS)를 공개했다.

아이리스는 지난 2월부터 인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 중이다. 쇼윈도를 지키는 마네킹 같은 외형 때문에 정교한 휴머노이드의 느낌은 덜하지만 무표정한 얼굴이 카리스마 넘친다는 반응도 많다.

인도 학교에서 시범 수업 중인 인공지능 선생님 아이리스 <사진=메이커 랩 공식 인스타그램>

목 등 일부 관절이 움직이며 바퀴로 이동하는 아이리스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던지는 어려운 질문에 똑 부러지게 대응한다. 외국어로 물어보면 해당 언어로 답할 만큼 다국어를 사용한다.

아이리스는 여성을 모티브로 한 만큼 인도 전통 의상에 다양한 장신구를 걸쳤다. 특별히 영롱한 빛을 발하는 목걸이는 벌써 아이리스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도에서 전례가 없는 AI 교사 아이리스는 사실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을 늘리기 위한 아탈 팅커링 랩(Atal Tinkering Lab)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인공지능 교사 아이리스의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메이커랩 공식 인스타그램>

인도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100만 명의 아이를 미래 혁신가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 상상력 길러주고 적응형 학습을 통해 피지컬 컴퓨팅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익히도록 돕는다. 

제작사는 아이리스가 인도 정부의 의도대로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을 책임지고 있으며, 수업은 상당히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인간 선생님이 아닌데도 학생들의 수업 열기가 뜨겁고 몰입도도 높다는 게 제작사 설명이다.

아이리스는 학생 전체가 아닌 개개인에 알맞은 수업을 목표로 한다. <사진=메이커 랩 공식 인스타그램>

메이커 랩 관계자는 "아이리스는 학급 전체가 아니라 개개인의 학생에 맞춘 학습을 제공한다"며 "여러 가지 질문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교육받는 학생들의 자세 자체가 이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뭣보다 학생들은 자신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정중하게 답하는 아이리스를 선생님처럼 따른다"며 "아이리스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면밀히 조사해 AI 교사의 전국적인 도입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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