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서 관측된 유성이 태양계 밖에서 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브라질 비영리 천체관측기관 브라몬(Bramon)은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달 30일 현지 밤하늘에서 관측된 화구(아주 밝게 빛나는 유성)가 태양계 밖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유성은 5월 30일 밤 11시2분경(현지시간) 브라질 리오그란데 남쪽 밤하늘에서 포착됐다. 한눈에도 밝고 굵은 빛줄기가 캄캄한 밤하늘을 가르는 상황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

브라몬은 해당 빛줄기가 어스그레이징 유성(Earth-grazing fireball, 어스그레이저)이라고 판단했다. 어스그레이저는 일반 유성과 달리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일반 유성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밝게 빛나며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다가 파편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는 물수제비를 뜨듯 지표면과 비슷한 각도로 밤하늘을 가르는 어스그레이저가 포착됐다.

브라몬 관계자는 “유성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카파오 콤프리두 지역 남쪽 162.7㎞ 고도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시속 23만700㎞로 북상, 243.6㎞ 거리를 단 3.8초 만에 날아가 카를로스 바르보사 동쪽 고도 137㎞ 지점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예비 분석 단계지만 움직임이나 엄청난 속도로 미뤄 태양계 밖에서 온 인터스텔라 천체, 즉 성간 천체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7년 관측된 오우무아무아 <사진=TED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The story of 'Oumuamua, the first visitor from another star system | Karen J. Meech' 캡처>

인류가 첫 번째로 관측한 성간천체는 2017년 10월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이 포착한 오우무아무아(Oumuamua)다. 2019년에는 두 번째 성간천체 보리소프의 존재가 밝혀졌다. 현재도 연구가 진행 중인 성간천체는 관련 논란도 계속된다. 오우무아무아나 보리소프가 확실히 태양계 밖에서 왔는지, 그 정체가 무엇인지를 놓고 학자들의 논쟁이 여전하다.

하버드대학교 천문학자 아비 로브 교수는 오우무아무아가 뛰어난 문명을 가진 지구 외 생명체가 만든 우주선이라고 주장한다. 엄청난 속도로 미뤄 진보한 ‘솔라 세일(태양광 복사압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기술)’ 시스템을 갖췄다는 그의 이야기는 지금도 논란이다. 로브 교수는 성간천체가 지구 생명체 일부를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옮겼다는 가설로도 유명하다.

칼 세이건에 의해 대중에 알려진 솔라 세일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 우주공학자들이 시제기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우주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용도의 위성에 솔라 세일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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