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각본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66)이 오랜 세월 활약해온 할리우드에 모처럼 쓴 소리를 던졌다. 좋은 각본이나 배역이 없어 더 이상 할리우드에 머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룡은 4일 자신의 웨이보에 최근 미국 매체 Filmelier와 가진 인터뷰 일부를 소개하고 “더 이상 할리우드 영화를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할리우드와 결별한 이유를 언급한 성룡 <사진=영화 '더 포리너' 스틸>

이 글에서 성룡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 뜸한 이유는 납득할 수준의 시나리오가 없어서라고 밝혔다. 원래 할리우드가 상업적 영화로 가득한 곳이지만 갈수록 좋은 각본이 줄고 배역의 다양성도 희미해졌다는 게 성룡 설명이다.

‘러시아워’ 시리즈와 ‘베스트 키드’ 등 수많은 할리우드 히트작을 빚어낸 성룡은 2017년 영화 ‘더 포리너’ 이후 할리우드와 거리를 둬 왔다. 그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그는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할리우드를 비판했다.

성룡은 “‘베스트 키드’를 마친 뒤 각본을 많이 받았지만 하나 같이 홍콩 경찰 역할이더라”며 “관객에 제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았으면 해서 모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룡의 할리우드 영화를 대표하는 '베스트 키드' <사진=영화 '베스트 키드' 스틸>

그는 “‘베스트 키드’ 이후 7년 만에 ‘더 포리너’에 출연한 이유는 각본과 배역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며 “딸의 복수에 나서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인데, 틀에 박힌 캐릭터가 아니라 아주 입체적인 인물이더라. 다만 이후엔 이런 배역이나 각본을 전혀 만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성룡은 “할리우드는 해외, 특히 아시아에서 온 배우를 특정 배역에 가두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일종의 문화적 차별이다. 이런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 같은 시상식까지 차별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활동 거점을 중국으로 완전히 옮긴 성룡은 최신작 ‘뱅가드’를 선보였다. 올해 1월 개봉하려던 이 영화는 코로나19 여파로 9월에야 극장에 걸렸다. 국내 공개는 오는 12월로 예정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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