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3000만 년 전의 모기는 수컷도 암컷처럼 피를 빨았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과학원 산하 난징지질고생물연구소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6일 낸 조사 보고서를 통해 피를 빨았다고 생각되는 1억3000만 년 전 모기 수컷의 표본을 공개했다.
양측 공동 연구팀은 레바논의 1억6000만 년 전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이 모기 표본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호박에 갇힌 모기 수컷이 피를 빤 근거로 든 것은 튼실한 주둥이다.
조사 관계자는 "오늘날의 모기는 암수 모두 꽃의 꿀이나 과즙, 수액을 빨고 암컷은 산란 전 동물이나 사람의 피로 영양분을 보충한다"며 "백악기 지층 속 호박에 갇힌 모기 수컷은 주둥이가 튼튼하고 바늘 모양을 해 흡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따르면 호박 속의 고대 모기 수컷은 날카로운 아래턱 구조와 이빨 같은 강모가 부착된 길쭉한 부속지를 가졌다. 이는 동물의 피부를 뚫는 현생종 모기 암컷의 입 부분과 유사하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모기 수컷들은 흡혈을 통해 축적한 에너지로 비행 능력을 간단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런 이점이 있는데도 수컷이 꽃이나 과일을 찾아다니게 된 것은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호박 속 모기 수컷은 약 2.45㎜ 크기다. 모기과 신종으로 여겨지며, 이 샘플 덕에 고대 모기 표본의 연대가 좀 더 올라가게 됐다고 연구팀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