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장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버섯을 이용해 생분해를 가속하는 일명 버섯장이 주목된다. 대부분의 국가는 아직 망자를 화장하는데,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되고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 친환경 장례가 다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버섯장은 네덜란드 업체 루프 바이오텍(Loop Biotec)이 개발한 살아있는 관 루프 리빙 코쿤(Loop Living Cocoon)이 핵심이다. 이름대로 고치를 닮은 이 관은 버섯으로 만들어져 일반 나무관보다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 장례의 미래로 기대를 모은다.

이 독특한 관은 버섯 균사체와 재활용 삼베로 만들어져 매장하면 불과 45일 만에 완전히 생분해된다. 아직 매장 문화가 강한 해외에서는 빙장이나 수장 등 친환경 장례에 거부감이 있지만 버섯장은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영국의 한 장례업체는 지난해 12월 이 관을 도입했다.

버섯 균사체와 삼베를 이용해 제작하는 루프 리빙 코쿤 <사진=루프 바이오텍 공식 홈페이지>

루프 바이오텍 관계자는 "시신을 땅에 묻어 백골이 되기까지는 그냥 매장하면 5년, 나무관에 안치하면 10년 정도 걸린다"며 "균사체와 삼베로 구성되는 버섯 관은 유체와 더불어 토양의 풍부한 양분이 되므로 새로운 생명을 길러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섯 관은 일주일 만에 만들 수 있는 데다 기존 관 제조에 비해 폐기물과 자원 소비가 최소화된다"며 "이는 버섯 균사체의 특성에 의한 것으로, 빠른 분해와 토양의 영양 공급 모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까이서 본 버섯 관 루프 리빙 코쿤 <사진=루프 바이오텍 공식 홈페이지>

버섯 관은 표준 사이즈로 안쪽 치수는 길이 195㎝, 폭 58㎝, 높이 35㎝, 무게 30㎏이다. 최대 200㎏의 시신까지 안치할 수 있는 버섯 관은 운반용 끈도 6개 달려 있다. 비에 젖는다고 금세 형체를 잃지 않을 만큼 어느 정도 내수성도 갖췄다. 관의 가격은 개당 1500달러(약 215만원)다.

루프 바이오텍 관계자는 "우리 관을 이용해 영국에서 처음 매장된 사람은 자연을 사랑하는 맥스 레이튼 씨였다"며 "불과 38세에 세상을 떠난 맥스 씨는 삼림을 유지하는 지하 균류 네트워크(Wood Wide Web)를 좋아했고,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버섯장을 택했다"고 전했다.

수장의 원리를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News Direct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Florida funeral home to employ body dissolving machine' 캡처>

버섯장처럼 화장하지 않고 망자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친환경 장례 방법은 더 있다. 스웨덴 프로메사 오가닉 사는 시신을 액체질소로 동결하고 분쇄한 뒤 흙과 섞어 미생물로 분해하는 퇴비장을 개발하고 있다. 이 매장법은 약 1년이면 유체가 부엽토로 변하기 때문에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우주개발 시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친환경 장례의 하나인 빙장과 수장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일부 미국 주에서 채택한 빙장은 시신을 급속도로 얼려 동결한 뒤 모래알처럼 작게 분쇄한다. 많은 연료를 들여 고온에서 시신을 태우는 화장에 비해 자원을 적게 쓰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 시신을 특수 탱크에 넣고 용해하는 수장도 마찬가지다. 다만 사랑하는 이를 얼려 부수거나 녹이는 것이 정서적으로 힘든 유족도 아직은 많은 실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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