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1995)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일본 가수 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다.

일본 경시청은 나카야마 미호가 도쿄 시부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발표했다. 경찰은 고인의 최근 행적과 주변 상황을 수사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나카야마 미호는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크리스마스 콘서트 '미호 나카야마 크리스마스 콘서트 2024 인 빌보드 라이브(Miho Nakayama Christmas Concert 2024 in Billboard Live)'가 열릴 예정이던 만큼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나카야마 미호는 1985년 데뷔해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다. 가창력과 연기력 모두 갖춘 만능형으로 각광받았다. 동생 나카야마 시노부(51)와 더불어 미녀 자매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소설가 츠지 히토나리(65)와 2002년 결혼했고 2014년 이혼했다. 자녀는 아들 1명이다.

나카야미 미호의 소속사도 6일 공지를 통해 부고를 전했다. <사진=나카야마 미호 공식 홈페이지>

나카야마 미호는 특히 이와이 슌지(61) 감독 작품 '러브레터'(1995)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겡끼데스까, 와타시와 겡끼데스(잘 지내요? 난 잘 있어요)"라는 극 중 대사가 아직도 회자된다. 가수로도 많은 앨범을 냈고 히트곡도 다수다.

믿기지 않는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과 1985년 데뷔 동기인 가수 겸 배우 모리구치 히로코(56)는 라디오 진행 중 부고를 접하고 "정말 믿을 수 없다. 대체 왜? 이유가 없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역시 1985년 데뷔한 배우 아사카 유이(55)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호는 특별한 존재였다. 수줍은 표정과 사랑스러운 얼굴이 또렷하다. 낯을 가리는 저를 배려한 상냥함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고 애도했다.

배우이기 이전에 가수로 명성을 떨친 나카야마 미호 <사진=앨범 '스트리트 판타지' 재킷>

연출과 주연을 맡은 1997년 영화 '도쿄 맑음'에서 고인과 부부 연기를 펼친 타케나카 나오토(68)는 "가수로서, 배우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고인을 추억한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숨이 멎을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도 SNS를 통해 "안타깝게도 내년이 고인의 데뷔 40주년, '러브레터' 탄생 30주년이었다"며 "영화 촬영지 오타루를 성지순례하자고 약속한 터라 너무 아쉽다. 부디 영면하길"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고인과 명곡 '세상 누구보다 분명(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을 합작한 록밴드 완즈(WANDS) 출신 가수 우에스기 쇼(52)는 "나카야마 미호는 제 인생의 은인"이라며 "함께 노래해 줘서 정말 고맙다. 그곳에서는 편안하길"이라고 추모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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