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독의 죽음을 애도한 대만 차이잉원(65) 총통이 중국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배우 샹줘(향좌, 37)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액션배우 향좌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최근 죽은 반려견 챔프의 사진을 공유하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마당에 개의 죽음을 애도할 틈이 있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대만에서 매일 많은 사람이 죽는데 총통으로서 슬프지도 않은가 보다”라며 “남의 개가 죽은 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비판했다.
향좌가 강도 높게 비난한 인물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다. 그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챔프가 13세로 죽은 데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후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악화된 상황에 미국 대통령 반려견을 챙기는 총통이 못마땅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국까지 나서 차이잉원 총통을 물어뜯었다. 총통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한 대만 국민들과 달리 중국은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차이잉원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외교와 경제는 물론 문화와 스포츠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자고 각국 정상들과 논의했다.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중국을 제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대만 국민이 모두 접종하고도 남을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한 점도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향좌가 차이잉원을 공개 저격한 이유도 또 있다. 대만 이민서는 지난 2월 향좌는 물론 그의 부친이자 중국 배우 겸 프로듀서 샹화창(향화강, 73)의 대만 비자 신청을 반려했다. 두 사람이 워낙 친중국 성향이 강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였다.
향좌는 앞서 대만인 아내 궈비팅(곽벽정)을 이용해 대만 비자를 내려 한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향좌의 어머니이자 영화 투자가 천란(진람) 역시 대만 출신이다.
올해 방송한 드라마 ‘태고신왕’에서 주연을 맡은 향좌는 ‘봉신연의’와 ‘도성풍운3’ ‘소걸아: 취권의 창시자’ ‘무인 곽원갑’ 등 영화에도 출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