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지속적으로 헤엄을 쳐야 하는 상어가 바닷물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비법’이 밝혀졌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연구팀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파카라바 해역에 서식하는 그레이리프 상어 떼를 조사한 결과 상어가 바닷물에서 사는 독특한 방법을 발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상어는 계속 유영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외양성 어종이다. 스스로 아가미를 움직일 수 없는 외양성 어종은 바닷물을 입에 넣고 산소를 뽑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만약 상어가 헤엄치지 못하고 바다에서 멈추면 산소부족으로 죽고 만다.

연구팀은 파카라바 해역의 풍부한 산호초 해역에서 그레이리프 상어들이 떼 지어 해류에 몸을 맡기는 습성에 주목했다. 상어들이 몸동작을 최소화하고 조류에 몸을 맡긴 듯 떠내려갔다가 되돌아오는 이유에 의문을 가졌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이에 연구팀은 일부 상어 몸통에 음향추적장치와 초소형 수중카메라를 부착,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상어들은 해류를 거스르듯 헤엄치지 않고 순방향을 따라 몸을 맡겼다. 지느러미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실험 관계자는 “마치 컨베이어벨트가 반환점을 돌아오듯 천천히 움직이듯 상어들은 해류에 몸을 맡기고 몸동작을 멈춘 채 느긋하게 이동했다”며 “쪽잠을 자는 이런 방법으로 상어들은 체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류를 따라 움직이는 상어들은 일반적으로 수영할 때와 비교해 15%가량 체력을 아끼는 것으로 추측됐다. 소나(SONAR)를 이용해 다른 해역 상어를 관찰한 결과 해류 방향으로 상어들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팀은 계속 헤엄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상어들이 이런 방법으로 체력을 유지한다고 결론 내렸다. 실험 관계자는 “수 백 ㎞까지 먼 거리를 나는 철새들이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승기류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레이리프 상어는 태평양 산호초 해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상어다. 몸길이 2m 내외로 공격성이 있지만 백상아리처럼 포악하지는 않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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