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TV시리즈 ‘환상특급’과 영화 ‘휴고 풀’을 연출한 미국 감독 겸 배우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6)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친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자택에서 편안히 숨을 거뒀다고 직접 밝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파킨슨병과 싸우던 아버지가 잠을 자던 중 평온하게 영면에 들었다”며 “부친은 진정한 이단아적 제작자이자 항상 낙관적인 인물이었다. 새어머니와도 행복하게 지냈다. 제게는 성인 같은 사람이다. 우리 마음은 늘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6일 세상을 떠난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사진=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인스타그램>

1960~1980년대 주로 활동한 고인은 아들의 기억처럼 할리우드 기득권에 반하는 이단아적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백인이 꽉 틀어쥐고 있던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성공을 거두려는 흑인 광고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퍼트니 스와프(Putney Swope)’(1969)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 미국의 인기 SF TV시리즈 ‘환상특급’에서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부기나이트’(1997)와 ‘패밀리맨’(2000) 등에서는 연기도 보여줬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라스트 파티’(1993) 같은 부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부친 영향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프로모션 스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연기활동을 하는 내내 부친을 존경하고 동료들에게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통 친구들 아빠는 회사에 돈을 벌려고 나가는데 부친은 각본을 쓰느라 늘 집에 있었다”며 “다른 가정의 아이보다 아빠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고 대화도 풍부해 제 어린 시절은 여러모로 풍요로웠다”고 말했다.

고인이 8세였던 아들에게 대마초를 건넨 점은 아직도 회자된다. 이 때문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젊은 나이에 약물의존에 빠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 인터뷰에서 “여러모로 부친이 괴짜였지만 자녀에게는 참 좋은 아버지였고 동종 업계 인물로서는 존경할만한 실력의 소유자였다”고 추억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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