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피해가 빈발하기로 악명 높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올해도 역대급 사건이 터졌다. 유명 배우가 값비싼 주얼리를 도둑맞으면서 영화제 명성에 금이 갔다.

영국 모델 출신 배우 조디 터너 스미스(35)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프랑스 칸에서 진행 중인 칸영화제에 참가했다가 고급 주얼리를 통째로 도둑맞았다고 전했다.

칸영화제의 상징 뤼미에르 극장의 계단 <사진=pixabay>

한국계 작가이자 감독 코고나다의 영화 ‘애프터 양(After Yang)’으로 칸영화제를 찾은 조디 터너 스미스는 구찌 맞춤 드레스에 화려한 목걸이와 귀걸이, 팔찌를 착용하고 레드카펫을 밟아 플래시세례를 받았다.

동경하던 칸영화제에 올해 첫 참석한 조디 터너 스미스의 환상은 레드카펫 이튿날 산산이 부서졌다.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딸과 객실을 잠시 비운 사이 도둑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라진 보석류 중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모친의 결혼반지도 끼어있었다. 피해 규모는 수만 유로로 전해졌다. 

주얼리를 도둑 맞은 조디 터너 스미스의 트윗 <사진=트위터>

이에 대해 조디 터너 스미스는 “난생처음 참가한 칸영화제의 환상이 이렇게 깨져버렸다. 일정 마지막 날 경찰서에서 2시간 반이나 보낼 줄은 몰랐다”고 허탈해했다.

칸영화제는 절도 피해가 많기로 유명하다. 배우 서영희(42)가 출연한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지난 2010년 칸을 찾은 모 영화사 대표가 숙소에 든 도둑에 지갑을 통째로 털리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 호텔이나 아파트를 빌려 머무는 배우는 물론 기자나 영화사 관계자 중 절도를 경험한 이가 적잖을 정도다.

칸비치 위에 자리한 고급 빌라들. 인공 물결을 만드는 수영장은 기본으로 딸려있다. <사진=스푸트니크>

2013년에는 칸 호텔 리비에라에서는 총 4000만 유로(약 540억원) 상당의 보석류가 한꺼번에 털리는 대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무장한 남성이 호텔방을 돌며 보석을 강탈, 국제사회와 각 영화사들로부터 보안을 철저히 해달라는 요구가 칸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빗발쳤으나 개선된 바는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해마다 칸영화제에서 절도가 빈발하는 이유는 칸이 부호들이 모여 사는 세계적인 휴양지이기 때문이다. 갑부들이 은퇴해 고급 빌라나 아파트를 사들여 여생을 즐기는 칸은 수억 원대의 슈퍼카와 요트를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부촌이다. 영화제 기간 유명 배우들이 값비싼 보석류를 걸치고 오는 데다 부호들도 많이 구경을 오기 때문에 도둑들 입장에선 큰 대목인 셈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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