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생각 외로 효과적인 운동이며, 각종 질병의 발병 위험을 억제해 수명이 늘어나는 효과가 인정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팀은 유럽심장병학회(ESC) 정례 학술회의 ‘ESC Preventive Cardiology 2024’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계단을 이용하면 건강에 좋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연구팀은 계단을 통한 이동이 건강에 얼마나 이득인지 알아보기 위해 35~84세 성인 약 48만 명 분량의 선행연구 9편을 분석했다.

계단 운동을 할 때는 무리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사진=pixabay>

그 결과 평소 계단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이들에 비해 전체 사인에 의한 사망률이 24% 낮았다. 특히 심장 발작과 심부전, 뇌졸중 같은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9%나 떨어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정부가 건물, 지하철 등 계단에 다양한 건강 메시지를 넣고 사용을 독려하는 건 이유가 있다”며 “계단 오르내림은 저항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한 세트이기 때문에 심장과 폐 근육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항 운동은 전신의 근육에 저항이 걸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유산소 운동은 산소 대사가 큰 근육을 일정 시간 움직여 지방 및 탄수화물을 태우는 전신운동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면 엉덩이부터 다리 전체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계단 오르내리기야말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 운동이라고 할 만하다”며 “대퇴사두근과 대둔근, 종아리 등 엉덩이 및 다리에 분포하는 큼직한 근육들을 한 번에 단련할 수 있어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단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덜 들고 심장과 폐에 부하를 가해 심폐 기능을 적절하게 올려준다”며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이 높아져 전신의 지구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평지 걷기보다 심장 박동수를 높이며, 이런 심박수 상승은 안전하고 건강한 것이므로 몸에 특별한 질병이 없고 무리하지 않는 한 누구나 안심하고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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