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시청이 현재 진행 중인 도쿄올림픽 출전 일본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비방에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성적이나 사생활을 둘러싼 인신공격성 댓글이라고 파악되면 적극 수사할 계획이어서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경시청은 26일 공식 SNS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나선 일본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비방을 막기 위해 본인 신고가 있을 경우 엄중 수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시청은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인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면서 패배한 선수들을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과 SNS에 집중됐다”며 “모욕성 발언이 많고 선수의 사생활을 들추는 선을 넘은 비방의 경우 본인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를 당기는 일본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도쿄올림픽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アーチェリー女子個人団体 史上初快挙' 캡처>

경시청의 이번 조치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비방과 모욕을 담은 악플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졌다. 지난해 5월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 사건이 대표적이다. 기무라 하나는 넷플릭스가 방송한 ‘테라스하우스 도쿄 2019~2020’ 출연을 계기로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나가노현의 한 남성이 도쿄지방법원으로부터 130만엔(약 136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일본 사회에서는 유명 인사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프로야구 선수 다르빗슈 유(34) 등 현역 선수들도 나서 유명 인사에 대한 무차별 악플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참고로 일본은 우리나라 일부 포털처럼 일부 뉴스에 대한 댓글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경시청 수사 방침에 지나친 댓글에 불편해하던 스포츠 팬들은 반색했다. 패하더라도 잘 싸운 선수들을 격려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스포츠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가진 순간부터 국민을 위해 싸우는 존재이므로 적당한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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