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저택에서 약 250년 전 만들어진 말린 체리가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체리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미국인들의 지혜가 담긴 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해다.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마운트버논에 자리한 조지 워싱턴 저택 바닥에서 말린 체리를 담은 유리병 2개가 발굴됐다고 전했다.
이 유리병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의 마운트버논 저택 보존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찾아냈다. 고고학자들은 1770년대에 깔린 벽돌 바닥 아래에서 나온 병을 분석해 코르크 마개가 오래되면서 지하수가 유입된 것까지 확인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연대 측정 결과 유리병 2개는 조지 워싱턴이 저택에 살던 1758년부터 1776년 사이에 묻힌 것으로 생각된다"며 "병은 아무 상처 없이 똑바로 선 채 땅에 묻혔다"고 말했다.
이어 "벽돌 바닥에서는 체리 향기가 났고, 병 안에는 체리 과육과 액상 잔유물이 들었다"며 "액체의 대부분은 유입된 지하수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체리는 조지 워싱턴의 저택에 상주하던 노예들이 재배했다. 노예들은 체리를 잘 말린 뒤 냉장고 대용으로 사용하던 저택 지하실의 서늘한 바닥에 묻었다. 노예들은 이따금 체리를 꺼내 조지 워싱턴 및 아내 마사를 위한 음료를 만들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조지 워싱턴 내외는 말린 체리와 설탕을 브랜디에 섞는 체리바운스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원래 이런 용도의 체리는 더 큰 용기에 넣어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조지 워싱턴 저택에서 나온 체리가 1700년대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생활상을 엿볼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현대인이 이해하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가치를 매겼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