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빌’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루시 리우(53)가 빌 머레이(71)를 때렸다는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루시 리우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팟캐스트 ‘아시안 이너프(Asian Enough)’에 출연해 영화 ‘미녀삼총사’(2000) 촬영 당시 빌 머레이와 사이에 불거진 불화를 21년 만에 처음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루시 리우는 “촬영 당시 저와 빌 머레이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후 제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은 잘 알고 있다”며 “빌 머레이를 때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말다툼을 벌인 건 맞지만 제가 잘못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빌 머레이(왼쪽에서 두 번째)와 루시 리우(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영화 '미녀삼총사' 스틸>

루시 리우와 빌 머레이가 ‘미녀삼총사’ 촬영 도중 충돌한 사실은 이달 중순 처음 알려졌다. 이 영화 제작을 도왔던 배우 숀 오브라이언(58)이 트위터를 통해 “빌 머레이가 먼저 욕을 했고 이에 격분한 루시 리우가 말다툼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소동의 발단에 대해 루시 리우는 “빌이 집안 문제로 촬영장을 비웠을 때 제작진이 장면을 재검토했다”며 “촬영장으로 돌아온 빌이 이 사실을 알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무차별적으로 터져 나온 빌의 욕을 자세히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며 “가만 보니 빌이 제게 욕하는 듯했다. 뒤를 돌아보며 누가 있나 확인까지 했다. 빌에게 ‘나한테 하는 욕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더라.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루시 리우 <사진=영화 '도미노' 스틸>

당시 ‘미녀삼총사’에서 알렉스를 연기한 루시 리우는 나탈리(카메론 디아즈)나 딜런(드류 베리모어)에 비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 루시 리우는 “최대한 제작진에 맞춰 가며 촬영 중이었는데 빌 머레이가 제게 욕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며 “저를 만만하게 본다는 생각할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팟캐스트 말미에 루시 리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빌 머레이에 사과할 생각은 여전히 없지만 현재 아무 앙금도 없다”며 “소동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번 만났는데 아주 젠틀하더라. 물론 말다툼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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