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경기에서 수차례 욕설을 내뱉은 중국 선수가 뒤늦게 논란이다. 대륙 팬들도 올림픽정신에 맞지 않는 비매너 경기였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사 RFI는 29일 중국어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27일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한국과 중국전에서 욕설을 연발한 천칭천(진청신, 24)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천칭천은 이날 지아이판(가일범, 24)과 한조로 우리나라 김소영(29)-공희용(25) 조와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격돌했다. 천칭천은 중요한 대목마다 우렁찬 목소리로 욕설을 연발해 장내에 응원 온 자국 팬들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날 1세트에서 한국에 뒤지던 천칭천은 반격의 발판이 되는 포인트를 얻은 뒤 '차오'라고 큰 소리로 욕을 내질렀다. 이후에도 쉴 새 없이 거친 말을 연발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를 꺾은 뒤에는 중국 중계자보다 더 큰 소리로 욕설을 해댔다.
당시 경기를 본 스포츠팬들은 천칭천이 중국어로 뭐라고 외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 팬들은 중국 선수가 의지를 다지기 위해 고함을 지르는 줄 알았지만 중국 팬들은 천칭천의 욕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일부 중국 팬들은 천칭천이 스포츠맨십에 한참 어긋나는 비매너 경기를 펼쳤다고 혀를 찼다. 한 중국 팬은 “이게 중국의 현실이다. 수 천년 문화를 가졌다는 중국 수준이 딱 이거”라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스포츠팬은 “중국어로 욕하면 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나보다. 안 좋은 의미로 전 세계에 중국을 알렸다”고 비꼬았다.
천칭천은 논란이 계속되자 경기 중 외친 말들은 승리를 위한 자기 다짐일 뿐이며, 발음이 서툴러 욕으로 오해를 샀다는 황당한 해명을 28일 웨이보에 올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