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스트리밍을 둘러싸고 불거진 스칼렛 요한슨(37)과 디즈니의 소송전에 할리우드 여성단체들이 입장을 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권리 보호를 주장하는 단체 WIF(Women in Film)와 ReFrame, TIME’S UP은 1일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젠더에 기반한 인신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세 단체는 “월트디즈니는 계약 상 권리를 지키려 한 스칼렛 요한슨을 무신경하고 이기적인 인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즈니가 스칼렛 요한슨을 비판한 건 젠더에 근거한 인신공격”이라며 “이런 식의 접근은 계약관계를 따지는 분쟁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스칼렛 요한슨의 고소에 대한 디즈니의 공식 성명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하다고 인식시켜 교묘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속셈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29일 스칼렛 요한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디즈니를 상대로 한 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를 극장에서만 공개하기로 한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로 스트리밍하면서 5000만 달러(약 573억원)를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디즈니는 하루 뒤 공식 입장을 내고 “우리는 스칼렛 요한슨과 계약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이번 소송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 어려운 작금의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며 “스트리밍으로 추가 개런티를 얻을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디즈니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명백히 계약을 위반하고도 스칼렛 요한슨을 탐욕스럽고 몰지각한 인간으로 몰아세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소속사가 직접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측의 법적 다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