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매튜 맥커너히(52)가 무명 시절 펼친 열정 가득한 오디션을 돌아봤다. 연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상대역이 눈물을 쏟은 일화를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매튜 맥커너히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1994년 영화 ‘텍사스 살인마: 속편(The Return Of The Texas Chainsaw Massacre)’ 오디션 당시 벌어진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영상에서 매튜 맥커너히는 “25세 무명 배우였던 제게 팀 헨켈(75) 감독이 직접 전화해 ‘텍사스 살인마: 속편’ 오디션을 볼 수 있냐고 물었다”며 “일이 없던 저는 당연히 열일 제쳐두고 달려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디션 당일 즉흥연기에 나섰는데 감독 비서가 상대역을 해주겠다더라”며 “찬스다 싶어 사무실에 딸린 부엌으로 가 숟가락을 갖고 왔다. 흉기처럼 꽉 쥐고 비서를 벽에 몰아붙이고 마구 찌르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당시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가 너무 실감 나 감독은 물론 오디션 관계자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상대역을 자처했던 비서는 연쇄살인마에 몰입한 매튜 맥커너히 때문에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초 매튜 맥커너히에게 단역을 맡기려던 팀 헨켈 감독은 의외의 연기력과 배포에 크게 감탄했다. 즉석에서 생각을 바꿔 ‘텍사스 살인마: 속편’의 주역인 살인마 빌머 역할을 매튜 맥커너히에 내줬다.
이전 두 작품에서 단역을 전전했던 매튜 맥커너히는 ‘텍사스 살인마: 속편’의 열연으로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1995년 우피 골드버그(66)와 메리 루이스 파커(57), 드류 베리모어(46)가 주연한 ‘보이스 온 더 사이드’에 조연으로 합류했고 이듬해 조엘 슈마허 감독의 걸작 ‘타임 투 킬’의 주연을 따내며 흥행배우로 발돋움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