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소프트볼 선수의 금메달을 이로 깨물어 논란을 자초한 일본 나고야 시장이 이번엔 휘갈겨 쓴 자필 사과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23일 트위터에는 카와무라 타카시(73) 나고야 시장이 직접 쓴 사과문 사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날 날짜로 작성된 사과문은 아무렇게나 뜯은 노트 한 장에 펜으로 휘갈겨 쓴 짧은 문장으로 구성됐다. 중간에 틀린 표현을 펜으로 대충 지우고 고쳐 쓴 부분도 확인됐다.

이 사과문은 지난 4일 시작된 '금메달 테러'에 대한 사과를 다시 한번 표현하기 위해 작성됐다. 카와무라 타카시 사장은 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리스트 고토 미우(20) 선수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별안간 이로 메달을 깨물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고토 미우 선수(오른쪽)의 금메달을 이로 깨무는 카와무라 타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 <사진=FNN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メダルかじり「心からおわび」 河村たかし名古屋市長が謝罪' 캡처>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카와무라 시장은 이튿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다. 다만 성의 없는 사과라며 성난 시민들의 전화와 이메일이 나고야 시청에 계속 쏟아졌다.  

시장은 지난 16일 정례회의를 통해 자신의 석 달 치 월급 150만엔(약 1600만원)을 반납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당시 지자체장 치고 월급이 너무 적어 화제가 됐고 일부에선 카와무라 타카시 시장이 생각보다 소탈하다는 호평도 나왔다.

다만 23일 공개된 자필 사과문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애써 얻은 좋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날아갔다. 카와무라 시장은 문제의 사과문에 대해 "진심을 담아 작성했지만 시민 여러분이 보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는 점을 인정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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