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기로 소문난 할리우드 패셔니스타 앤 해서웨이(38)가 영화 속 최악의 의상으로 우주복을 꼽았다.
앤 해서웨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가운데 팬과 가진 비대면 Q&A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숱한 영화에서 패션 감각을 과시한 앤 해서웨이는 데이빗 프랭클(61)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명품패션의 극치를 보여줬다. 어떤 옷도 잘 소화하는 그의 패션 감각은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도 칭송할 만큼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런 앤 해서웨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최악의 의상을 꼽아달라”는 팬 요청에 “‘인터스텔라’의 우주복”이라고 즉시 답변했다. 앤 해서웨이는 과거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도 ‘인터스텔라’ 우주복이 본인의 최악의 패션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속 의상들 중 보기에도 그렇고, 연기하기 정말 힘들었던 게 우주복”이라며 “어떤 분들은 최신작 ‘마녀를 잡아라’를 떠올리겠지만, 마녀 분장이야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그만인데 우주복은 달랐다. 정말 힘든 옷이었다”고 웃었다.
앤 해서웨이는 “아이슬란드 로케 당시 우주복을 입고 물속을 달리고 빙하를 오르는 신에서 정말 힘들었다”며 “해당 장면에서 여자는 저 뿐이어서 불평을 일부러 안 했다. 여자라서 못한다고 여길까봐”라고 돌아봤다.
그는 2014년 가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스텔라’ 프리미어에서도 “처음 우주복을 입었을 땐 마냥 기분 좋았다. 뭔가 큰 힘을 얻은 느낌이었다”며 “40분쯤 지나자 우주복 무게가 느껴졌다. 특히 우주복 입고 물속을 뛰는 장면은 정말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30m가량 죽자고 뛰었는데 (감독이)한 번만 더 찍자더라. 속으로 욕이 나왔다”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헬스도 하고 몸도 만들었다”고 감독을 원망(?)했다.
여담으로, ‘인터스텔라’에 함께 출연한 맷 데이먼(49) 역시 우주복에 불만이 많았다. 크리스토퍼 놀란(49)의 권유로 영화에 합류했던 그는 쉬는 시간 앤 해서웨이에 “이거 내가 입었던 옷 중 최악”이라며 옷을 내던졌다. 맷 데이먼은 당시 앤 해서웨이가 힘든 걸 꾹 참는 걸 보고 일부러 감독에 의상을 불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앤 해서웨이는 이달 초 공개된 로버트 저메키스(69)의 영화 ‘마녀를 잡아라’에서 섬뜩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마녀를 연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