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에반 레이첼 우드(34)가 자신을 성적·심리적으로 학대한 인물의 이름을 마침내 공개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10대부터 성적으로 지배하고 학대한 인물이 브라이언 워너, 즉 마릴린 맨슨(52)이라고 폭로했다.

이 글에서 에반 레이첼 우드는 “19세 미성년자였던 제게 마릴린은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접근했고,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그루밍 성폭행을 가했다”며 “몇 년 동안 무섭게 학대했다. 그에게 복종하도록 세뇌되고 조종당했다”고 털어놨다.

에반 레이첼 우드의 폭로글 <사진=에반 레이첼 우드 인스타그램>

이어 “보복과 중상, 협박 탓에 공포에 떨면서 살기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이 위험한 남자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기 전에 폭로를 결심했다”며 “그의 행동을 묵인해 온 (음악)업계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 침묵을 멈추고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2007년 18세 연상 마릴린 맨슨과 교제를 공식 발표한 에반 레이첼 우드는 이후 인터뷰와 SNS를 통해 누군가에게 학대를 받았고, 교제 중 자해한 적이 있으며 헤어진 뒤에도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고 밝혀왔다.

2016년 롤링스톤과 인터뷰 당시 그는 “22세 때 자살 미수 경험이 있다”며 “당시 관계가 있던 인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2019년에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체험을 털어놓는 케어프로그램 ‘아이 엠 낫 오케이’에 참가하기도 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왼쪽)와 마릴린 맨슨 <사진=영화 '킹메이커' 스틸, 마릴린 맨슨 인스타그램>

과거의 몹쓸 경험을 언급하면서도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마릴린 맨슨이란 이름을 꺼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에반이 그루밍 성범죄를 언급할 때마다 마릴린 맨슨이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본인은 완강히 부정했다.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마릴린 맨슨은 도중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마릴린 맨슨은 에반과 결별한 뒤 실연의 상처에 받지도 않는 전화를 158통이나 걸어댔고, 얼굴을 면도날로 긋는 등 자해를 반복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행동 탓에 일부 팬들은 그를 에반 레이첼 우드를 장기간 괴롭힌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왔다.

이번에도 마릴린 맨슨은 에반 레이첼 우드가 쓴 글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그의 소속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 산하 로마 비스타 레코딩은 성명을 통해 계약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2020년 9월 마릴린 맨슨이 발매한 앨범 ‘위 아 카오스(We Are Chaos)’의 프로모션 활동도 취소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그의 이름과 얼굴도 삭제해버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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