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브리아기 지배한 거대 포식자 화석 발견
2021-09-11 09:44

고생대 최초의 시기인 캄브리아기(5억4200만년~4억8830만년 전)를 지배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생명체가 화석 상태로 발견됐다. 학자들은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포식자 아노말로카리스(Anomalocaris)의 친척 뻘인 것으로 추측했다.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ROM) 연구팀은 8일 논문을 통해 "'캄브리아 폭발'로 불리는 생명의 빅뱅 시기 출현한 것으로 보이는 원시 절지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캄브리아 폭발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5억4200만년 전, 무수한 생물들이 폭발적으로 발생한 지구 역사상 가장 독특한 현상을 말한다.  이 시기에 이미 현재도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이 모두 갖춰진 것으로 생물학자들은 보고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생물로 추정됐다.

쿠테나이 국립공원 버제스 혈암대에서 발견된 티타노코리스 화석 <사진=ROM 공식 홈페이지>

로키산맥 쿠테나이 국립공원 버제스 혈암(Burgess Shale)대에서 발견된 화석의 주인공은 티타노코리스(Titanokorys gainesi)로 명명됐다. 원시 절지동물로 추정되며 몸길이는 50㎝일 것으로 학자들은 분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캄브리아 폭발 당시 대부분의 생물 크기가 현재의 5분의 1 이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캄브리아기에선 가장 큰 생물로 볼 수 있다"며 "쿠테나이 공원 지층은 미세한 입자의 퇴적 점토질이기 때문에 보존성이 뛰어나 훼손되지 않은 티타노코리스 화석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석을 토대로 재현한 티타노코리스 <사진=ROM 공식 홈페이지>

ROM 연구팀에 따르면 티타노코리스는 이미 멸종된 원시 절지동물 라디오돈타(Radiodonta)목 후르디아(Hurdiidae)과가 보여주는 특징들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우선 세 겹으로 된 딱딱한 갑피로 덮인 크고 길쭉한 머리와 그에 비해 짤막한 몸통을 가졌다. 툭 튀어나온 눈자루(갑각류의 두부에 있는 자루부분) 끝의 겹눈과 방사상의 이빨이 박힌 원반 같은 입도 라디오돈타의 특징이다. 몸의 앞쪽으로 돌출된 2개의 큰 다리와 복수의 지느러미나 아가미 역시 라디오돈타류인 아노말로카리스에게서도 관찰된다. 

연구팀은 "캄브리아기는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해양이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을 뒤덮은 시기"라며 "바다 속에 실로 다양한 해양생물이 출현한 때로, 티타노코리스는 아노말로카리스와 더불어 당시를 지배한 포식자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석을 토대로 재현한 티타노코리스 <사진=ROM 공식 홈페이지>

이어 "원래 라디오돈타목 생물은 크기가 다양해 10㎝도 안 되는 소형종이 있는가 하면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1m가 넘는 종도 있다"며 "사냥감을 잡아먹는 대형종과 퇴적물을 걸러먹는 소형종이 비슷한 신체적 특징을 갖춘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티타노코리스는 몸통을 덮은 갑피가 일반적인 라디오돈타목 생물보다 크고 폭이 넓다. 이 점을 들어 연구팀은 티타노코리스가 해저에서 주로 활동한 유영성저서생물(nektobenthos)인 것으로 추측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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