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주연을 맡은 영화 ‘러스트(Rust)’의 총기 오발 사망사고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사고 직전에도 오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망사고 발생 5일 전인 지난 16일 최소 두 차례 총기 오발이 벌어졌다. 이 같은 내용은 ‘러스트’ 촬영에 참여했던 스태프가 직접 폭로했다.

이 스태프는 “총기 오발이 벌어지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됐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통 촬영 현장에서 총기가 오발되면 해당 총에 결함이 있는지, 사용자가 잘못 다룬 것인지 즉각 조사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5일 전 벌어진 총기 오발은 영화 세트로 사용되던 오두막 안에서 일어났다. 사망한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42) 역시 당시 오두막 안에 있었다. 즉, 고인 역시 총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는 의미다.

총기 오발 사고에 휘말린 알렉 볼드윈 <사진=영화 '엘리자베스타운' 스틸>

영화 ‘러스트’ 관계자들은 여전히 총기 안전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신문에 폭로한 스태프는 임금과 촬영 시간 등으로 마찰을 빚다 총기 사고 직전 그만둔 인물”이라며 “앙심을 품고 고의로 부풀린 말”이라고 반박했다.

할리나 허친스는 지난 21일 미국 뉴멕시코에서 진행된 영화 ‘러스트’ 리허설 도중 벌어진 총기 오발로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당시 옆에 있던 조엘 소자 감독 역시 총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회복 중이다.

사고 직후인 지난 22일 산타페 보안당국은 ‘러스트’ 촬영 소품으로 동원된 총기를 주요 캐스트 중 한 명이 사용했고, 실탄이 발사돼 촬영감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추가된 정보에서 오발 사고를 낸 인물이 알렉 볼드윈임이 밝혀졌다. 당시 알렉 볼드윈은 안전이 확인됐다는 조감독 말을 듣고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 드라마 및 영화계에서는 촬영장에서 실제 총을 퇴출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촬영 관계자는 “최근 기술이 발달해 리얼리티를 위해 굳이 실제 총을 쓸 이유가 없다”며 “에어소프트건을 사용하거나 컴퓨터그래픽으로 후반 작업을 하면 충분히 실제 총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기 오발 참극이 벌어진 영화 ‘러스트’의 촬영은 전면 중단됐으며, 향후 제작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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