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한 배우 라미 말렉(43)이 인종차별을 당해 감옥에 갈 뻔한 사실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라미 말렉은 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찰의 명백한 인종차별에 좌절했던 과거를 밝혔다. 라미 말렉은 미국 국적이지만 양친 모두 이집트인 이민자다.

인터뷰에서 라미 말렉은 "로스앤젤레스 모처에서 친구와 술을 사던 중 문제가 생겼다. 매장에 있던 여성이 누군가에게 가방을 빼앗겼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는데, 다짜고짜 저를 붙잡았다"고 돌아봤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완전히 뜨기 전부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미스터 로봇' <사진=USA 네트워크>

그는 "훔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경찰은 순찰차 보닛에 던지듯 밀친 뒤 수갑을 채웠다"며 "경찰은 범인이 라틴계로 제 외모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순찰차 엔진열이 보닛에 그대로 전해져 화상을 입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서로 향하는 와중에 라미 말렉은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라미 말렉은 "순찰차에 앉은 내내 억울한 옥살이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당시 동행한 백인 친구는 라미 말렉이 라틴계가 아니라 이집트인이라고 경찰에 항의했다. 결국 라미 말렉은 풀려났지만 경찰은 사과 한 마디 없었다.

4월 개봉하는 라미 말렉의 신작 '아마추어'. 대작 '오펜하이머' 이후 2년 만의 영화다. <사진=영화 '아마추어' 공식 포스터>

라미 말렉은 "중동계 이름 때문에 다른 나라로 갈 때 입국 심사도 힘들었다"며 "드라마 '미스터 로봇'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어디서나 대접받게 됐지만 과거의 아픈 경험은 지금도 꿈에 나온다"고 말했다.

라미 말렉은 오는 4월 개봉하는 스릴러 '아마추어'를 통해 2년 만에 영화팬들과 극장에서 만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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