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를 더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올해 환갑을 맞은 영국 배우 휴 그랜트(60)가 더 이상 로맨틱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휴 그랜트는 12일 데드라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향후 로맨틱코미디 영화에 자신이 출연할 일은 없으리라고 못을 박았다.

휴 그랜트-줄리아 로버츠의 인생영화 '노팅 힐' <사진=영화 '노팅 힐' 스틸>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한때 로맨틱코미디 영화에서 제가 잘 나간 건 안다”면서도 “이제 너무 늙었다. 못생겨져서 로맨틱코미디 영화 출연은 무리”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향후 제안이 들어오면 어쩌겠냐는 질문에 휴 그랜트는 “오퍼가 있지도 않겠지만, 들어온다고 해도 아무 고민 없이 거절할 준비가 돼 있다. 그게 영화팬들에게도 좋다”고 강조했다.

큰 키에 미남형 얼굴인 휴 그랜트는 팬들이 인정하는 로코의 대명사였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 '나인 먼쓰'(1995), '잉글리쉬맨'(1995),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 '노팅 힐'(1999)로 1990년대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평정했다. 

드류 베리모어와 함께 했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사진=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스틸>

휴 그랜트는 2000년대 들어서도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러브 액츄얼리'(2003),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2004),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등 로맨틱코미디의 대표작만 골라 출연했다. 줄리아 로버츠(53)와 르네 젤위거(52), 드류 베리모어(46) 등 함께 출연한 상대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다.

50대에 들어설 무렵 휴 그랜트는 사실상 로맨틱코미디와 결별했다. 2014년 작품 ‘한 번 더 해피엔딩’(2014)이 사실상 마지막 로코다. 2년 뒤 공개된 영화 ‘플로렌스’는 엄밀히 말해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메릴 스트립)의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기에 로맨틱코미디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휴 그랜트 로코의 3대장 중 하나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 <사진=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스틸>

현재 휴 그랜트는 HBO의 서스펜스 드라마 ‘언두잉(The Undoing)’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니콜 키드먼(53)과 부부로 출연하는 그는 로맨틱코미디 속의 웃음기는 싹 지우고 심각한 표정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영화계는 휴 그랜트의 연기 변신에 대해 “꽃미남 배우였던 그가 환갑을 맞아 ‘난 못생겼다’고 자평한 사실은 팬들을 실망시킬지 모르지만, 바꿔 말하면 그가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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