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현행범으로 공안에 체포된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39)가 미국으로 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부에서는 석방이 임박한 윤디 리가 일단 중국 본토는 확실히 벗어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에 윤디 리가 조만간 석방될 예정이며, 미국 예일대학교 음대 종신교수로 초청돼 중국을 떠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윤디 리의 모친을 인용한 이 글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퍼져나갔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중국 공안은 글의 출처와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에 포함된 윤디 리의 석방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 공안국은 윤디 리가 베이징 모처에서 고액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지난달 21일 공식 발표했다. 당시 이름을 'Li XXXdi'라고 공표했지만 누가 봐도 윤디 리여서 음악 애호가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후 중국 관영지들이 앞다퉈 윤디 리의 추락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현지 예술계 관계자들은 성매매 소동으로 중국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윤디 리가 예일대 종신교수로 초청된 것이 사실일 경우 남은 생을 해외에서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윤디 리가 지난 2007년 홍콩 정부의 특별이민정책(QMAS)에 따라 현지 거주권을 취득한 만큼 당분간 홍콩에서 활동할 것으로 추측했다. 윤디 리가 아직 젊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중국 1세대 피아니스트 류시쿤(류시곤, 82)의 주장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류시쿤은 현재 홍콩에 거주 중이다. 예일대가 교수 자리를 제안한 것이 사실이더라도 성매매 여파로 이를 취소할 가능성도 있어 윤디 리의 홍콩행이 현재 유력하다.
18세였던 2000년 최연소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윤디 리는 동갑내기 랑랑과 더불어 중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해왔다. 다만 젊은 나이에 실력 퇴보 논란에 시달렸고 내한공연 당시 불성실한 연주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잡음이 적잖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